‘슈퍼 루키’ 박성현(24·세계랭킹 11위)이 벅찬 희망을 안고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도착했다.
박성현은 오는 17일부터 피닉스 인근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파72·6679야드)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5번째 대회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우승상금 22만5000달러)에 출전한다.
올해 미국 본토에서 처음 열리는 LPGA 대회다. 바하마에서 2017년 개막전을 치른 LPGA 투어는 호주와 아시아(태국, 싱가포르)를 거친 뒤 애리조나 피닉스에서 본토 첫 대회를 열고 본격 시즌에 돌입하게 된다.
지난해 국내에서 7승을 거두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를 평정하고 미국으로 무대를 옮긴 박성현에게 이 대회는 낯설지 않다. 지난해 초청선수 자격으로 출전한 이 대회에서 박성현은 17언더파 271타를 치며 공동 13위에 올라 무명이던 자신을 세계 여자골프 무대에 알렸다. 챔피언에 오른 김세영(24)과는 10타 차가 났지만, 처음 공식 대회를 치른 미국 골프장에서 좋은 성적을 낸 박성현은 곧바로 이어진 KIA 클래식에서 공동 4위(11언더파 277타)로 치솟으며 ‘미국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
최근 싱가포르에서 끝난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LPGA 정회원으로 첫 대회를 치른 박성현은 우승자 박인비(29)에 3타 뒤진 3위에 오르는 성과를 냈다. 긴장 속에 치른 데뷔전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받은 만큼 박성현은 본토 첫 대회에서도 곧바로 우승을 겨냥한다. 특유의 장타를 뒷받침할 쇼트게임을 지난 겨울 미국 플로리다 훈련에서 집중 연마한 박성현은 설레는 마음으로 대회 개막을 기다린다.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세계 10위)은 지난해 27언더파 261타를 쳐 세계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마지막날에는 10언더파 62타를 치는 코스 레코드를 기록했다. 시즌 2위를 달리는 드라이버 장타(271야드)에 정확도를 높인 김세영이 익숙한 코스에서 2연패를 달성할지 관심을 끈다. 올해 3번 출격해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3위를 거둔 게 최고성적이다.
리디아 고, 에리야 쭈타누깐(2위), 전인지(23·4위), 렉시 톰슨(미국·7위) 등 펑샨샨(중국·3위)을 제외한 세계랭킹 10위 선수들이 모두 나선다. 호주, 태국, 싱가포르에서 각각 우승한 장하나(25·6위), 양희영(28·8위), 박인비(9위)도 시즌 2승에 도전한다.
루키 박성현의 초고속 우승, 김세영의 2연패, 박인비의 2연속 우승 도전, 한국선수들의 4연승 달성 등 흥미롭게 지켜볼 관심거리가 차고 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