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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개월 만의 LPGA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가 가족과 교민,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고 밝혔다.
박인비(29 KB금융그룹)는 3월5일(이하 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2/6,683야드)에서 끝난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네 번째 대회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한화 약 16억9,500만 원)서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15년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 이후 16개월 만에, 또 LPGA 복귀 두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한 박인비는 매니지먼트사 브라보앤뉴를 통해 "리우 올림픽 금메달 이후 긴 공백기를 갖게 됐는데 이번 시즌 안정적으로 LPGA 무대에 안착한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코치인 남편을 비롯해 부모님, 할아버지, 여동생까지 대회장에 직접 와서 응원해주셨다. 가족의 응원은 항상 큰 힘이 된다. 더불어 싱가포르의 많은 팬분들, 특히 교민 분들과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한편 박인비는 6일 일시 귀국해 한국에서의 1주일간의 휴식을 갖고 오는 17일 개막하는 LPGA 투어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 컵' 출전을 위해 12일 미국으로 출국 예정이다.
다음은 매니지먼트사 브라보앤뉴를 통한 박인비의 일문일답.
- 우승 소감은 ?
▲ 2015년 우승 이후 같은 대회에서 우승해서 기쁘다. 리우 올림픽 금메달 이후 긴 공백기를 갖게 됐는데 이번 시즌 안정적으로 LPGA 무대에 안착한 것 같아 또 기쁘다. 최종 라운드에서 정말 놀라운 퍼팅을 했다. 3라운드에서는 실망스러웠는데 오늘은 경기 중반에 연속 5개 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퍼트가 어디서든 다 들어갈 것 같은 느낌도 들었고 운도 따랐다. 무엇보다 오랜 부상의 걱정에서 벗어나 시즌 첫 우승을 하게 된 것은 이번 시즌 부담감 보다는 경기를 즐기게 되는 원동력이 될 것 같다.
- 오늘 남다른 퍼트감을 보여 줬는데 특별히 달라진 점이 있다면?
▲ 전지훈련 때부터 샷, 퍼팅 모든 부분이 좋았다. 지금까지의 전지훈련 중 가장 만족스럽고 편안했다. 지난주 태국 시합에서도 퍼팅 스트로크나 거리감에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전반적으로 테크니컬한 부분이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스스로 좋은 스트로크를 하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크게 기술적인 부분에서 뭔가를 다르게 시도한다기 보다 거리감과 라이를 읽는 것에 집중했다. 기존에 퍼팅이 잘 될 때를 생각하면 확실히 경기에 집중이 잘 된다는 강한 느낌을 받는데 오늘 그런 느낌으로 경기를 했고 편안하게 경기에 집중하면서 퍼트감이 살아났다.
- 복귀 후 두 대회만에 우승을 했다. 이렇게 빨리 우승할 것이라고 예상했나?
▲ 지난주 태국 시합에서 너무 오랜만에 경기를 하다 보니 생각보다 긴장을 많이 했다. 샷 감은 어느 정도 레벨에 도달해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퍼팅에 관해서는 실전 감각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과제를 얻었다. 기술적인 문제가 없었기에 큰 문제라고 인식하지 않고 자신감을 갖자고 생각했고 그러다 보면 우승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만 생각했다. 생각보다 빨리 우승했다.
- 이번 대회 우승 원동력은?
▲ 이번 전지훈련에서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어떤 샷이 나오는지 어떤 퍼팅을 하는지에 대한 경우의 수를 두고 중점적으로 연습했기 때문에 상황이 안 좋아져도 크게 당황하지 않고 다시 제자리를 찾아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러한 연습들이 어제 3라운드에서 부진했던 것을 만회하고 우승까지 갈 수 있었던 원동력이 됐다.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작년에 리우 올림픽을 준비할 때에도 그랬고, 이번 시즌을 준비하면서도 정말 후회 없이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노력을 했다.
- 오늘 최종라운드에서 언제 우승 예감을 했나?
▲ 경기 중반 5홀 연속 버디를 하면서 “나에게 기회가 오는구나”라는 생각을 했고 17번 홀에서의 버디로 “우승도 가능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 훌륭한 선수들이 우승권에 있어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에 끝까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 오늘 우승 이후 새롭게 생긴 올 시즌 목표가 있다면?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 올 시즌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 승수를 쌓는 것이 목표였기에 이번 대회 우승으로 특별히 달라질 것은 없다. 다만, 오늘 우승으로 메이저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더 가까워 졌다고 느낀다. 이번 대회에 코치인 남편을 비롯해 부모님 할아버지 여동생까지 대회장에 직접 와서 응원해주셨다. 가족의 응원은 항상 큰 힘이 된다. 더불어 싱가포르의 많은 팬분들 특히 교민분들과 또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
| ‘우승’ 박인비 “남편 등 가족, 교민들 응원 큰 힘”(일문일답) | 관리자 | 2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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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22)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멕시코챔피언십 첫날 중위권에 올라 상위 도약을 노린다.
김시우는 3일(한국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의 차풀테펙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 71타를 치고 공동 28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 허리 부상으로 부진했던 김시우는 이날 라운드 중후반까지는 상위권을 달리며 반등하는 모습이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김시우는 11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으며 전반에 1타를 줄였다.
후반 들어서는 1번홀(파4)에서 보기를 냈지만 2번홀(파4)과 3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특히 3번홀에서는 그린 옆 러프에서 두 번째 샷을 퍼 올려 그대로 약 15m 거리에 있던 홀에 집어넣는 환상적인 버디를 만들었다.
그러나 6번홀(파5)에서 더블보기를 적어낸 타격으로 중위권으로 미끄러졌다.
이 대회에는 세계랭킹 순으로 75명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유럽프로골프투어와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도 이 대회에 초대받았다.
한국 선수 중 세계랭킹이 가장 높은 왕정훈(22·43위)과 안병훈(46위)은 나란히 2오버파 73타를 치고 공동 47위에 자리했다.
김경태(31)는 버디 1개에 보기 8개를 쏟아내 7오버파 78타로 부진, 최하위인 공동 75위에 그쳤다.
선두 자리에는 베테랑 필 미컬슨(미국) 등 6명이 버티고 있다.
미컬슨과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로스 피셔(잉글랜드), 지미 워커(미국), 존 람(스페인), 라이언 무어(미국)는 4언더파 67타로 공동선두군을 형성했다.
'복귀전'으로 관심을 끈 세계랭킹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이들을 1타 차로 뒤쫓고 있다.
지난 1월 유럽투어 남아프리카오픈에서 갈비뼈에 금이 가는 부상을 당해 6주를 쉰 매킬로이는 이날 이글 1개, 버디 2개,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치고 공동 7위에 올라 세계 정상 탈환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지난주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한 리키 파울러(미국)는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과 함께 공동 14위(2언더파 69타),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공동 20위(1언더파 70타)에 올랐다.
세계랭킹 5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은 장염 증상으로 라운드 중반에 기권했다.
| 김시우, WGC멕시코 첫날 공동28위…매킬로이 공동 7위 | 관리자 | 241 |
360 | | [오키나와LIVE]시즌에 단 한번, 오키나와 개막전 | 관리자 | 309 |
359 | HSBC 위민스 챔피언십, 세계 톱랭커 총출동…양희영·장하나·전인지·박인비도 출격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한국 자매 군단의 기세가 초반부터 예사롭지 않다.
3월2일 싱가포르에서 LPGA투어에 데뷔하는 박성현.<하나금융 제공>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 이후 열린 호주여자오픈과 혼다 타일랜드에서 장하나(25), 양희영(28)이 차례로 우승했다. 3개 대회를 치렀는데 벌써 2승이다.
특히 세계랭킹 20걸 가운데 18명이 출전해 사실상 개막전이나 다름없던 혼다 타일랜드에서는 1∼4위를 모두 한국 선수가 휩쓸었다.
초반부터 우승 트로피 사냥에 본격적으로 나선 LPGA투어 '한국 자매 군단'은 시즌 네번째 대회인 HSBC 위민스 챔피언십에서 3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다음 달 2일부터 나흘 동안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장 세라퐁 코스(파72)에서 열리는 이 대회는 일정 자격을 갖춘 선수만 출전하며 컷이 없다.
앞선 혼다 타일랜드와 비슷하지만 출전 선수가 63명으로 더 적고 출전 자격이 전년도 상금랭킹이 아니라 세계랭킹이라는 점이 다르다.
세계랭킹 20걸 가운데 19명이 출전한다. 빠진 선수가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뛰는 이보미(29)라는 사실을 감안하면 LPGA투어 정상급 선수가 총출동하는 셈이다.
출전 선수가 적고 기준이 까다로워 인기 높은 폴라 크리머(미국)와 미국교포 미셸 위(한국 이름)도 주최 측 초청으로 겨우 대회에 나서게 됐다.
출전 선수 63명 가운데 16명이 한국 선수로 채워졌다.
다른 나라 국적 동포 선수 9명까지 합치면 전체 출전 선수의 절반에 육박한다.
머릿수만 많은 게 아니다. 출전하는 한국 선수 7명이 세계랭킹 20걸에 이름을 올렸다. 10위 이내에만 5명이다.
이번 대회 출전 선수 명단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박성현(24)이다.
'슈퍼루키' 박성현은 LPGA 투어 멤버로서 데뷔전에 나선다.
작년까지 7차례 LPGA투어 대회에 출전했지만 비회원으로 초청을 받아 나간 대회였다.
올해부터 정식 멤버로 본격적인 LPGA투어에서 선수 인생을 시작하기에 '밑져야 본전'이라는 마음으로 대회를 치르는 초청 선수 때와 다르다.
워낙 큰 기대를 받으며 시작하는 시즌이라 부담감이 적지 않다.
박성현은 여느 신인과 다르다. 한국에서 역대 최다 상금 기록에 역대 최저 평균타수 등을 이뤘다. '신인왕을 못 타면 망신'이라고 할 판이다.
이번 대회에 신인 선수는 박성현 혼자 출전한다. 신인은 이런 특급 대회에 출전 자격을 얻기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하지만 박성현은 세계랭킹 11위 자격으로 출전권을 받았다.
박성현은 그동안 착실하게 데뷔전을 준비했다.
새로 계약한 코치 브라이언 모그의 지도 아래 스윙을 가다듬었고 쇼트게임 실력을 끌어 올렸다. 겨우내 강도 높은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력이 한층 더 향상됐다.
LPGA투어에서 첫손가락으로 꼽는 최고 수준의 캐디 콜린 칸을 영입했다. 종전 핑에서 테일러메이드로 바꾼 클럽도 손에 충분히 익혔다.
은근히 마음을 졸였던 메인 스폰서 계약도 하나금융그룹과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출격 준비를 모두 마친 박성현은 25일 일찌감치 싱가포르로 날아가 현지 적응에 나섰다.
박성현은 "첫 대회니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15위 이내에 드는 게 목표"라고 몸을 낮췄다. 지난해 11월 이후 한번도 대회를 뛰지 않아 한참 떨어진 실전 감각을 회복하는 게 최우선 목표라는 얘기다.
겸손한 목표를 내세웠지만, 본심은 다를지도 모른다. 박성현의 눈높이가 '15위 이내'에 맞춰져 있을 리가 없다.
박성현의 데뷔 말고도 관전 포인트가 수두룩하다.
한국 선수 3주 연속 우승 가능성이 높아 기대가 크다.
양희영과 장하나가 3주 연속 우승의 선봉에 선다. 이미 한 차례씩 우승을 거둔 사실이 말해주듯 컨디션이 최고조에 올라있다.
양희영은 태국과 날씨, 코스가 비슷한 싱가포르에서 2연승을 노린다. '뒷심 부족'이라는 약점이 온데간데 없어진 양희영은 장타력과 송곳 아이언샷에 컴퓨터 퍼팅까지 장착해 최강의 우승 후보로 거론된다.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하고 '비욘세 댄스'를 선보인 장하나는 대회 2연패로 더 화끈한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겠다는 각오다.
우승은 놓쳤지만 혼다 타일랜드에서 컴퓨터 아이언샷을 과시한 유소연(27)과 부상 후유증을 털어낸 전인지(23), 장타력을 마음껏 뽐낸 김세영(24) 등도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시즌 마수걸이 우승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평가다.
박인비의 화려한 부활도 기대된다.
혼다 타일랜드에서 박인비는 허리 통증과 손가락 부상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알렸다.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플레이가 나아져 최종 라운드에서는 69타를 쳐 1년여 만에 60대 타수를 적어냈다.
HSBC 위민스 챔피언스는 2년 전 박인비가 72홀 노보기라는 진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좋은 추억이 있는 대회다.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등 세계랭킹 1, 2위의 자존심 싸움도 또 한차례 벌어진다.
클럽, 코치, 스윙, 캐디를 모조리 바꾼 리디아 고는 2차례 대회에서 불안한 모습이 이어졌다. 쭈타누깐은 아직 작년 하반기만큼 폭발적인 경기력이 되살아나지 않았다는 평가다.
개막전 퓨어실크 바하마 클래식에서 1∼4위를 휩쓸며 반짝했던 브리타니 린시컴, 렉시 톰프슨, 스테이시 루이스, 저리나 필러 등 '미국 4인방'의 활약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 LPGA 슈퍼루키 박성현 이번 주 '데뷔'…한국 자매 3연승 기대 | 관리자 | 19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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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LPGA 정상에 오른 양희영이 우승 소감을 밝혔다.
양희영(28 PNS창호)은 2월26일 태국 촌부리 시암 컨트리클럽(파72/6,642야드)에서 끝난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세 번째 대회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60만 달러, 한화 약 18억3,000만 원)서 최종 합계 22언더파 26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5년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 이후 우승이 없었던 양희영은 2년 만에 LPGA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양희영은 시상식이 모두 끝난 뒤 뉴스엔과 만나 "LPGA에 데뷔해서 2015년에 가장 좋은 해를 보냈던 것 같다. 시즌 시작하자마자 우승을 하고 비록 그 후에 우승을 못 올렸지만 준우승도 하고 톱 5, 톱 10 안에 들면서 잘 했던 것 같다. 2016년도 열심히 준비했다. 우승을 하고 싶었고 열심히 했지만 그러지 못 해서 아쉬웠는데, 2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우승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이번 대회는 양희영에게 있어 시험대와도 같았다. 24일에 악천후로 인해 원래 치러야 하는 2라운드를 치르지 못 하고 줄곧 대기만 했다. 현지 시간으로 25일 오전 4시에 일어나 오전 7시부터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치렀고, 30분만 쉰 뒤 바로 3라운드 경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천둥, 번개의 위험성으로 인해 3라운드 중간에도 경기가 중단됐고, 양희영은 3라운드를 13번 홀까지만 돈 뒤 일몰로 인해 철수했다. 양희영은 26일 역시 오전 4시부터 일어나 3라운드 잔여 경기와 최종 라운드 18홀 등 23홀을 소화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양희영은 침착함과 경기 흐름을 잃지 않고 우승을 차지했다.
양희영은 정상적이지 않은 스케줄 속에서도 우승을 할 수 있었던 비결에 대해 경험과 집중력을 꼽았다. 양희영은 "비 때문에 경기가 멈추고 새벽에 일어나서 경기하고 날씨도 덥고 많은 것이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투어를 오래 다니다 보니 그런 경험을 많이 해봤다. 비가 오고 경기를 쉬었다가 다시 나왔을 때 집중을 끌어 올려야 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었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리듬을 잃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고 다른 때보다 집중력도 더 좋았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양희영은 5타 앞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다. 하지만 넉넉한 타수 차이에도 편안한 마음은 전혀 없었다고 한다.
양희영은 "제가 뒷심이 부족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고 리드를 하다가 잡혀도 봤고 잘 나가다가 무너져도 봤기 때문에 결과는 끝까지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리듬을 잃지 않으려고 최대한 노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준우승을 차지한 유소연은 10번 홀부터 양희영을 흔들었다. 3타 차로 양희영을 압박했다. 양희영의 샷과 퍼팅도 조금씩 흔들렸다.
양희영은 "제가 해야 되는 것만 생각했다. 이번 주에 많은 걱정을 내려놓고 한 것 같다. 그전엔 시합하면서 긴장되고 걱정이 됐다. 물론 오늘도 긴장하고 불안한 마음이 있긴 했지만 최대한 침착하게, 오늘만큼은 실수하지 말고 잘 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임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희영은 14번 홀(파4)에서 '슈퍼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우승 불씨를 살렸다. 티샷이 왼쪽 러프로 갔고 두 번째 샷이 그린에 올라오지 못 한데 이어 세 번째 샷이 핀을 많이 지나쳤지만, 약 4미터의 먼 거리에서 파 세이브에 성공한 것이다.
양희영은 "러프에 공이 조금 떠 있으면 잘 맞으면 한 클럽이 더 나가기도 하기 때문에 그걸 계산해서 반 클럽 짧게 쳤는데 턱도 없이 짧더라. 그 홀이 쇼트 게임이 조금 어려웠다. 제가 실수를 한 상황에서 유소연 선수가 치고 올라오지 않았나. 저도 이걸 놓치면 리듬을 잃는다는 것을 생각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희영은 14번 홀을 파로 잘 넘어간 뒤 15번 홀(파4)에서 한 번에 볼을 그린에 올린 뒤 투 퍼트로 버디를 잡았다. 이후 17번 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지만 벙커를 잘 빠져나와 파 세이브에 성공하며 미소지었다.
양희영은 "17번 홀 벙커샷 하고 나서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되돌아봤다.
이번 대회 내내 샷이 잘 됐다고 밝힌 양희영은 "시즌을 바로 앞두고 샷이 이상해졌다. 제가 안에서 감아치는 버릇이 있었는데 토니 지글러 선생님과 똑바로 내리는 다운 스윙 연습을 했다. 한 구질로 치다가 두 구질이 나오니까 시즌 시작하기 전에 샷 때문에 힘들었다. 다행히 여기 오기 전에 간단하게 샷을 잡은 것이 도움이 많이 됐다. 현재도 계속 스윙 교정 중이다"고 밝혔다.
안정된 샷과 퍼팅을 바탕으로 양희영은 대회 최저타를 1타 경신하는 신기록도 세웠다. 양희영은 자신이 기록한 22언더파가 대회 최저타인지 몰랐다며 놀라움을 표하기도 했다.
또 양희영은 "올 시즌도 2~3승이 목표이긴 하지만, 정확히 뭘 해야 되겠다 보다는 순간 순간 열심히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계속 투어를 다니면서 뭔가를 정해놓고 '이걸 꼭 성공해야지' 하면 잘 안될 때 짜증도 많이 나더라"며 웃음을 보였다.
양희영이 우승을 할 때 유독 눈에 띄는 점은 정말 많은 동료들이 양희영의 우승을 축하한다는 것이다. 2년 전에도 그랬는데 이날도 장하나, 이미림, 김세영, 다니엘 강 등 많은 동료들이 양희영의 우승을 기다렸다가 물을 뿌려주면서 축하를 나눠 훈훈함을 안겼다.
양희영은 "너무 고맙다. 대회가 끝나면 짐 싸고 이동하기 바쁘지 않나. 평소에도 친한 동생들인데 시간 내서 축하해줘서 정말 고맙다. 동생들에게 고맙다고 메시지도 보냈고 다음 주에 한 턱 쏴야겠다"고 호호 웃었다.
또 양희영은 태국까지 온 부모님이 "수고했다고 앞으로도 잘 하라고 말씀해주셨다"고 쑥스러운 듯 밝혔다.
양희영은 오는 3월2일부터 5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도 출전한다. 이 대회는 LPGA 특급 신인 박성현이 데뷔전을 갖는 대회이기도 하다.
같은 매니지먼트사(세마스포츠마케팅)에 속해 있는 양희영은 "박성현 선수에게 제가 무슨 조언을 하겠나"라며 "너무 훌륭한 선수이고 거리가 많이 나가는 것이 특히 장점이다. 제가 봤을 땐 LPGA 투어에 와서 하던 대로만 하면 잘 할 것 같다"고 후배를 응원했다.
| ‘2년만의 LPGA 우승’ 양희영 “경험+집중력이 도움됐다”(인터뷰) | 관리자 | 249 |
357 | 왕정훈이 올해 목표와 각오를 전했다.
왕정훈(21)은 2월23일 서울 중구 태평로1가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애플라인드 의류 후원 조인식 및 기자간담회에서 "세계 랭킹 목표는 10위권에 진입하는 것이다. 올해 목표는 2승 이상"이라고 당차게 밝혔다.
세계 랭킹 42위로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높은 세계 랭킹을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 랭킹 50위 안에 들어있는 왕정훈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도 출전할 수 있는 왕정훈은 "빨리 미국 투어에 도전하고 싶다. PGA 투어에서도 우승이 나오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또 왕정훈은 애플라인드의 의류 후원에 대해 "해외 브랜드에서 러브콜이 많이 왔는데 기왕 하는 것 국내 브랜드와 같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자부심도 느끼고 기쁘게 생각한다"고 계약 소감을 밝혔다.
한편 지난 2016년 유럽투어 신인왕인 왕정훈은 올 시즌 '코머셜뱅크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시즌 첫 우승이자 유럽투어 통산 3승째를 달성했다.
다음은 왕정훈과의 일문일답.
- 마스터스 처음 출전하는데 어떤 준비하고 있나?
▲ 준비를 딱히 하는 건 없다. 항상 하던 시합들이랑 같은 시합으로 생각한다. 많이 설레이긴 하지만 따로 준비는 안 하고 있다.
- 3월부터 빅 이벤트 대회들을 나가게 됐다. 세계 랭킹이 한국 선수들 중 가장 높다. 한국 톱 랭커의 자존심, 자부심이 있을텐데?
▲ 큰 대회에 참가하는 것만으로도 정말 영광이다. 태극기를 달고 나간다는 것이 영광스럽다. 가서 좋은 성적만 내면 할 도리는 다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감도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것 같다.
- 올 시즌 벌써 첫 우승을 거뒀는데, 올 시즌 목표는? 세계 랭킹 목표도 있나?
▲ 세계 랭킹 목표는 10위권 안에 진입하는 것이다. 너무 거기에 의미를 두진 않는다. 올해 목표는 작년에 2승을 했기 때문에 2승 이상 하는 것이 목표다.
- 목표 2승 이상에 PGA 투어 승수도 있나?
▲ 당연히 PGA 투어와 유럽 투어 우승 합쳐서 2승 이상이다. PGA 투어에서 우승하면 좋겠다.
- 미국 투어 본격 도전하는데 전문 팀 구성했나? 세계 랭킹 50위 달라진 대우는?
▲ 시합장 가서 대우를 잘 받고 있어서 그렇게 달라진 건 없다. 50위 안에 들면서 모든 것이 전체적으로 예전보다는 훨씬 편해졌다.
- 필리핀 유학, 프로 데뷔를 18세에 했고, 일반적인 길은 아니었다. 남다른 성장 과정이 어떤 영향을 준 것 같나?
▲ 어렸을 때 고생을 좀 했다. 고생을 했던 것이 지금의 저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많이 떠돈 것이 지금 상황에 도움이 많이 된다. 고생은 했지만 다 보상받는 느낌이다. 고생한 걸 지금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때 당시엔 아버지가 결정하셨는데 감사하다.
- 최근 두 경기는 성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 혹시 문제가 있었나?
▲ 문제는 전혀 없었다. 항상 1등을 할 수 없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안 좋은 결과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결과로 인해 또 우승이 나올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 때 타이거 우즈 봤나?
▲ 제 우상을 처음 봐서 너무 기쁜 시합이었다. 타이거 우즈가 잘 치길 바랐는데 아쉽게 끝났다. 전 우즈가 다시 잘 칠 것이라고 믿는다.
- 유럽 투어에서 활동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선수는?
▲ 예전엔 타이거 우즈 말고는 좋아하는 선수가 없었다. 같이 치면서 좋아하게 된 선수가 맥도웰 선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조성해준다. 친근하게 먼저 다가와준다. 인간적으로도 좋아하게 된 선수다.
- 작년 몇개국, 몇만 마일 다녔나?
▲ 정확한 거리는 모르겠고 작년에 스무개국 정도를 돌아다닌 것 같다. 발자취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예전에도 많이 돌아다녀서 지금 힘들지 않다. 아프리카, 중동에 가면 날씨가 저한테 맞는 것 같다. 그쪽 지역만 가면 퍼팅 등 쇼트게임도 잘 된다. 모든 선수들이 그렇다시피 맞는 코스가 있는 것 같다.
- 별명이 있는데?
▲ 국내에선 골프 유목민, 해외에선 코리안 스나이퍼라고 한다.
- 같이 유럽에서 활동하던 안병훈이 미국으로 건너갔는데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나?
▲ 병훈이 형이 그런 말을 할 스타일이 아니라서 못 들었다. 형이 빨리 미국에 오라고 말씀하셨다. 저도 빨리 도전하고 싶다. 50위 안에 들어서 큰 시합에 많이 나가게 돼서 올해 잘 하면 빨리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멕시코 대회에서 톱 10 아니면 최대한 우승까지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 중점적으로 준비한 부분은?
▲ 타이트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비해서 연습하고 있다. 샷은 일정하게 가게끔 연습을 많이 하는 편이다.
- 인상 깊었던 우승은?
▲ 3승 다 소중하지만 첫 대회인 모로코 대회가 저에게 가장 컸다. 그 경기가 없었다면 제가 과연 3승을 했을까 싶다.
- 올림픽 계획 있나?
▲ 내년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3년 뒤까진 전혀 생각을 안 했다. 그때 기회가 되면 당연히 참가하고 싶다. 기회가 저한테 또다시 올지는 모르겠다. 기회가 온다면 꼭 살리고 싶다.
- 한국 대회 출전은?
▲ 한국 대회 나오고 싶은데 해외에 큰 대회도 많고 PGA 진출을 노리고 있어서 스케줄이 안 맞았다. 기회가 된다면 꼭 참가하고 싶다.
- 꿈나무들에게 조언은?
▲ 제 자신도 너무 부족하다. 꿈나무 선수들이 시선을 넓게 보고 멀리 보고 골프를 오래 쳤으면 좋겠다. 그렇게 말해주고 싶다.
| ‘의류 계약’ 왕정훈 “올해 목표 2승 이상, PGA 우승도 바라요”(일문일답) | 관리자 | 253 |
356 | "이제 겨우 50% 정도 알고 치는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골프만 쳤는데 그것밖에 모르느냐고 해도 어쩔 수 없어요."
박인비(29·KB금융그룹)가 조심스럽고 신중한 성격이라는 건 알지만 좀 심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는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명예의 전당 회원이자 지난해 리우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서 남녀 통틀어 유일하게 골든슬램(올림픽 금메달+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선수다. 이미 레전드인 박인비가 여전히 골프를 절반밖에 모르겠다면 다른 선수들은 어떡해야 하며, 주말 골퍼는 아예 입을 다물어야 옳은 것인가.
안산에 있는 아버지의 공장은‘박인비 골프 기념관’이라 해도 손색없을 만큼 그가 초등학교 시절부터 받은 트로피로 가득 차 있었다. 박인비는“부모님이 워낙 소중하게 아끼셔서 앞으로도 우승컵은 제가 가질 수 없을 것 같다”며 웃었다. /이태경 기자
"어려서부터 어떤 순간이 되면 마음 편안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거라고 믿었어요. 그런데 올림픽에서 메달까지 따고 제가 깨닫게 된 게 뭔지 아세요. 그런 때는 오지 않는다는 거예요." 공 하나마다 간절한 마음으로 처절하게 쳐야 하고 앞으로도 그럴 수밖에 없을 거라는 얘기였다.
박인비는 23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 골프장(파72)에서 개막하는 혼다 LPGA 타일랜드를 통해 지난해 8월 리우올림픽 이후 6개월 만에 첫 실전 무대에 복귀한다. 지난해 손과 허리 부상으로 박인비는 고작 10개 대회에만 출전했다. 그동안 세계 랭킹은 12위까지 떨어졌다. 마지막 대회가 LPGA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을 채웠던 지난해 6월의 위민스 PGA 챔피언십이니, LPGA 대회로는 8개월 만의 복귀전이다. 여제 박인비의 복귀를 반기듯 LPGA 투어는 '웰컴 동영상'을 올려놓았다.
박인비가 태국으로 출발하기 직전, 안산 공단에 있는 아버지 공장에서 만났다. 밖에서 보면 평범해보이던 공장(병과 용기 겉면 필름 제작)은 현관부터 3층 건물 대부분이 박인비가 초등학교 때부터 받은 메달과 트로피, 상장, 신문기사 동판 등으로 장식돼 있었다. '박인비 골프 기념관'이라고 해도 손색없는 수준이었다. 박인비는 "아무리 작은 대회 트로피라도 빼놓으신 게 없어요. 이곳에 올 때마다 내가 이렇게 우승을 많이 했나 하는 생각보다는 부모님의 지극한 사랑을 느끼게 돼요"라고 했다.
지난해 하반기 박인비 은퇴설이 돌았다. 골프에서 모든 걸 이룬 그가 다른 인생을 선택하는 것도 설득력 있어 보였다. 하지만 박인비는 지난해 12월 중순 일찌감치 라스베이거스의 미국 집으로 돌아가 다시 훈련에 몰두했다. 그것도 어머니가 "내 딸이 저렇게 열심히 훈련하는 걸 처음 봤다"고 했던 리우올림픽 직전처럼 고강도 훈련을 했다.
코치는 두 명이다. 남편 남기협씨와 그의 1년 선배인 김응진 프로다. 리우올림픽 때 저녁마다 세 명이 드라이버 하나 들고 건물 옥상에 올라가 '달밤의 체조 훈련'을 함께했던 그 금메달 팀이다. 당시엔 그런 방식으로 부상으로 오그라들기 쉬운 스윙을 원래대로 돌려놓았다. 이번엔 무엇을 깨달았을까. 박인비는 "다운스윙 방식을 좀 바꿨다"며 "공을 원하는 곳으로 몰고 다닐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했다. 하루에 30분~1시간씩 테니스와 배드민턴을 친 것도 몸 쓰는 법을 더 이해하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그는 "컨디션이 허락하면 도쿄올림픽 때는 60% 정도 이해하면서 치면 좋겠다"고 했다. 리우올림픽이 끝나고 남편이 선물한 강아지 이름을 리우라고 지었는데, 2020년에는 도쿄라는 강아지를 얻고 싶다고도 했다. 시즌 전망은? 그는 "매 대회 10위 이내에 들도록 노력하고 운이 따르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했다. 언제나처럼 겸손한 출사표와 함께 박인비가 드디어 필드에 오른다.
| "金따고 깨달았죠… 골프 겨우 절반만 안다는걸" | 관리자 | 2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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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25·BC카드·사진)는 통통 튄다. 성격도 밝은 편이고, 행동도 거침없다. 에너지가 넘친다는 뜻에서 별명도 ‘에너자이저’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장하나는 베트남에서 체력을 다지고, 샷을 가다듬었다. 그는 항상 겨울 훈련을 충실히 한 덕분에 다른 선수에 비해 출발이 좋은 편이다. 지난해에는 두 번째 대회에서 우승하더니 올해는 첫 출전한 대회에서 덜컥 사고(?)를 쳤다.
장하나는 19일 호주 애들레이드의 로열 애들레이드 골프장에서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에서 합계 10언더파로 우승을 차지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3개, 보기 1개로 4타를 줄인 장하나는 첫 대회부터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해 10월 푸본 타이완 챔피언십 이후 4개월 만의 우승. LPGA투어 통산 4승째다. 장하나는 이날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2000만원)를 받았다.
베트남 전훈을 마치고 귀국한 장하나는 지난 10일 호주행 비행기에 올랐다. 지난 1월 바하마에서 열렸던 올시즌 개막전을 건너뛰고 호주여자오픈을 첫 경기로 선택한 것이다. 장하나는 바람을 종잡을 수 없는 바하마와는 달리 호주에선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2015년 호주여자오픈에선 7위, 지난해엔 4위를 차지했다.
최종일 선두에 4타 뒤진 채 출발한 장하나는 첫 홀에서 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다. 하지만 강한 바람 속에서도 잘 버티면서 기회를 엿봤다. 오후 들어서도 거센 바람이 불면서 상위권에 포진했던 선수들이 하나 둘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마지막 6개 홀에서 기적이 일어났다. 12번홀까지 그린을 6차례나 놓쳤던 장하나는 13번 홀부터 찬스에 강한 승부사의 면모를 보이기 시작했다. 13번 홀(파4)에선 7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대역전극의 시동을 걸었다. 14번 홀(파4)에서도 까다로운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장하나는 15번 홀(파5)에서도 세 번째 샷을 핀 1.2m 옆에 붙였지만 이번엔 버디를 추가하지 못했다. 결정적인 퍼트를 놓치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 했다.
예전 같으면 화를 낼 만한 상황이었지만 장하나는 파세이브를 한 뒤 생글생글 웃으며 다음 홀로 걸어갔다. 16번 홀에서도 파를 기록한 장하나는 선두였던 리젯 살라스(미국)가 2연속 보기를 기록한 덕분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시즌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챙긴 장하나가 세계랭킹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뛰어 올랐다. [LPGA 홈페이지]
그리고는 파5의 17번 홀(425m)에서 마침내 승부를 뒤집었다. 아이언샷으로 두번째 샷만에 온그린에 성공한 뒤 11m가 넘는 거리에서 기적에 가까운 이글 퍼트를 홀속에 떨어뜨렸다. 순식간에 2위와의 타수 차는 3타로 벌어졌다. 장하나는마지막 18번 홀(파4)에선 승리에 쐐기를 박는 버디를 추가했다. 마지막 6개 홀에서 5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한 것이다.
장하나는 “올해 목표는 5승이다. 목표를 높게 잡았지만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훈련했기에 자신도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3승을 챙겼던 장하나는 “골프인생에서 올해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천천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나나 마드센(덴마크)이 7언더파 2위를 차지했거,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이민지(호주)와 함께 6언더파 공동 3위에 올랐다. 아마추어 고교생 최혜진(학산여고2)이 5언더파 공동 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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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4 | | '메인스폰서 계약' 박성현 "4년 안에 세계 1위 오르겠다" (일문일답) | 관리자 | 2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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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47)는 지난 2008년 세계랭킹 5위에 올랐다. 역대 한국 선수 중 최고 순위다. 이후 선배의 아성을 뛰어넘은 후배는 아무도 없었다. 세계 무대의 높은 벽에 번번이 좌절했다.
하지만 올해는 얘기가 다르다. ‘젊은 혈기’로 무장한 한국 선수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14일 현재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한국 선수들은 모두 5명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과 잉글랜드,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네 번째 많은 ‘톱100’ 선수를 보유한 국가가 바로 한국이다. 이는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가 속한 호주보다도 1명이 더 많다.
선두 주자는 ‘올림픽 듀오’ 왕정훈(22)과 안병훈(26)이다. 왕정훈은 지난달 끝난 유럽프로골프투어 카타르 마스터스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지난해 2승을 올리며 신인왕에 오른 왕정훈은 시즌 초반 우승컵을 추가하면서 올 시즌 전망을 밝혔다. 올해 초 세계랭킹 61위였던 왕정훈은 41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한국 선수 중 으뜸이다.
안병훈은 지난 6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피닉스 오픈에서 6위를 차지했다. 마지막 날 타수를 줄이지 못해 PGA 투어 첫 우승을 놓친 게 못내 아쉽다. 46위로 새해를 맞은 안병훈은 현재 4계단 오른 42위에 자리했다. 올 시즌부터 PGA 투어에 전념하기로 해 상대적으로 랭킹 포인트가 낮은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왕정훈보다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
PGA 투어 ‘막내’ 김시우(22)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를 전전하던 김시우는 지난해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 우승으로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올해는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해 연초 53위에서 62위로 밀렸다. 하지만 우승 경험과 젊은 패기로 무장한만큼 기대감은 그 어느 선수보다 크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뛰고 있는 김경태(31)와 송영한(26)은 각각 세계랭킹 60위와 78위에 올라있다. 일본에 전념하고 있는 김경태는 성적 편차가 크지 않아 100위권 이내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영한은 출발이 좋다. 지난해 조던 스피스(미국)를 꺾고 우승했던 아시안투어 싱가포르오픈에서 올해는 준우승을 거뒀다. 메이저대회 브리티시오픈 출전권을 획득한 송영한은 더 큰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한국 선수들의 활약상은 침체된 국내 골프에도 ‘좋은 공기’로 작용한다. 특히 올해는 CJ그룹이 후원하는 PGA 투어가 국내에서 열리기 때문에 ‘부활’ 분위기도 만들어졌다.
유럽 투어 역시 젊은 선수들에게 새로운 도전의 장이 되고 있다. 박호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 사무국장은 “최경주, 양용은 등의 활약으로 국내 선수들의 최종 목적지는 언제나 PGA 투어였다. 그에 비해 이동 거리가 길고, 상금이 적은 유럽 무대는 관심 밖이었다. 하지만 왕정훈과 이수민의 우승 소식으로 선수들의 인식이 많이 변했다. ‘해볼 만 하다’는 자신감이 국내 골프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한국남자골프, 세계 무대서 맹활약.."유럽 투어는 해 볼만한 곳" | 관리자 | 2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