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김효주, 주타누간 등이 바하마 클래식에 출격한다.
2017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개막전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총상금 140만 달러, 한화 약 16억3,000만 원)은 오는 1월27일(이하 한국시간)부터 30일까지 나흘간 바하마 파라다이스 아일랜드 오션 클럽 골프코스(파73/6,625야드)에서 열린다.
미국 본토 무대에서 개최되는 대회가 아닌 데다가 바하마 클래식이 끝나면 두 번째 대회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까지 약 2주간 공백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톱 랭커들은 바하마 클래식 불참을 선택했다.
그럼에도 세계 랭킹 10위까지 선수 중 4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어 바하마 클래식에서도 우승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로 5회 째를 맞는 바하마 클래식은 지난 4번의 경기 중 3차례 한국 선수가 우승을 차지했을 정도로 한국 선수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일희(28 볼빅)가 2013년 초대 챔피언에 올랐고 2015년 김세영(24 미래에셋자산운용), 2016년 김효주(21 롯데)가 우승자의 영광을 안았다.
그중 김세영은 특히나 바하마 클래식에 강하다. 2015년 루키 해에 우승을 거머쥐었고 2016년엔 공동 2위를 기록했다. 김세영은 루키 시즌 3승을 모두 섬에서 거뒀을 정도로 섬에서 강한 면모를 보여 '섬의 여왕'이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섬은 지리상 바람이 많이 부는데, 김세영은 바람을 이용해 경기를 풀어나갈 줄 알고 거기에 바람이 많이 부는 경기를 좋아해 섬에서 강한 모습을 드러낸다.
김세영은 성적이 유독 좋은 바하마 클래식 각오에 대해 "우승은 참가하는 모든 선수의 공통적인 목표 아닐까. 우승했던 대회인 만큼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김효주도 바하마 클래식으로 2017시즌을 상쾌하게 열고 싶다는 포부를 가졌다. 지난 2016년 바하마 클래식 이후 LPGA 우승이 없는 김효주는 1년 만에 LPGA 우승에 도전한다.
김효주는 바하마 클래식 측 조직위원회와 인터뷰에서 "능력 이상의 성적을 올리기보다는 집중력을 유지하고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 대회에서 4라운드 내내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길 바란다. 좋은 소식으로 2017시즌을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간판선수들인 김세영, 김효주의 대항마는 역시 세계 랭킹 2위 아리아 주타누간(21 태국)이다. 주타누간은 2016시즌 5승을 거두며 올해의 선수, 상금왕에 올랐다.
김세영과 루키 동기인 주타누간은 2015년 바하마 클래식 연장전에서 김세영에게 우승을 내줘 공동 2위를 기록했고, 2016년엔 컷 탈락을 당하는 등 바하마에서 성적이 들쑥날쑥했다. 그런 만큼 올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예상할 순 없지만 지난해에 기세가 대단했던 만큼 한국 선수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로 꼽힌다.
세계 랭킹 5위 렉시 톰슨(21 미국)도 개막전부터 일찌감치 새 시즌을 시작한다. 미국 선수들은 2016년 2승 밖에 거두지 못 하며 미국 역사상 최소승이라는 불명예를 썼다. 톰슨 외에도 폴라 크리머(30), 제시카 코르다(23), 브리타니 랭(31), 스테이시 루이스(31), 브리타니 린시컴(31), 제리나 필러(31), 모건 프레셀(28), 미셸 위(27), 줄리 잉스터(56) 등 미국 간판스타들이 총출동해 지난해의 부진을 씻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또 2016년 2승을 거둔 세계 랭킹 8위 브룩 헨더슨(19 캐나다)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이외에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4위를 기록한 양희영(27 PNS창호)을 비롯해 최운정(26 볼빅), 곽민서(26 JDX), 박희영(29 하나금융그룹), 양자령(21 SG골프), 유선영(30 JDX) 등도 바하마 클래식에 출전한다. 퀄리파잉(Q) 스쿨을 통과한 이정은(28 교촌F&B)도 루키 신분으로 나서며 초대 챔피언 이일희도 참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