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엔 주미희 기자]
한국이 남녀 골프에서 2년 연속 유럽과 미국 투어 신인왕을 휩쓸었다.
유러피언투어는 11월24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왕정훈(21)이 2016시즌 신인왕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유러피언 투어의 신인왕은 보통 신인 중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이 가장 높은 선수가 뽑힌다. 왕정훈 이 랭킹에서 16위에 오르면서 신인왕을 사실상 확정 지었다.
왕정훈은 지난 2015년 안병훈(25 CJ)에 이어 한국인으로서는 두 번째로 유럽 투어 신인왕에 올랐다.
안병훈은 2015년 'BMW PGA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고 두바에 레이스 랭킹에서 7위를 차지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유럽 투어 신인왕을 거머쥔 바 있다.
왕정훈은 지난 5월 '하산 2세 트로피'와 '아프라시아뱅크 모리셔스 오픈'에서 2주 연속으로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왕정훈은 "한국인으로는 두 번째 수상이기 때문에 더욱 영광이다. 대기 선수로 무작정 모로코에 갔고, 거기서 유러피언투어 첫 승에 이어 2주 연속 우승했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큰 대회와 훌륭한 선수들과 경쟁을 통해 계속 성장하고 싶다. 내년 목표는 올해보다 두 배 많은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는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전인지(22 하이트진로)가 반가운 소식을 전해왔다. 전인지는 신인왕 포인트 1,358점을 기록하며 2위 메건 캉(526포인트, 미국)에 2배를 웃도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신인왕을 거머쥐었다.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한 차례를 비롯해 시즌 내내 꾸준한 성적을 거둬온 전인지는 시즌이 채 끝나기도 전인 10월 신인왕을 확정 지었다.
LPGA 투어 역시 유럽 투어와 마찬가지로 2015년 김세영(23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올해 전인지까지 2년 연속 한국 선수가 신인왕을 차지했다.
김세영은 2015년 시즌 3승을 차지하며 김효주(21 롯데)와 치열한 집안싸움을 벌이다가 신인왕이 됐다.
사실 LPGA 투어에선 한국 선수들이 신인왕에 오른 사례가 많다. 1998년 박세리(39)를 시작으로 1999년 김미현(39), 2001년 한희원(38), 2004년 안시현(32 골든블루), 2006년 이선화(30), 2009년 신지애(28 스리본드), 2011년 서희경(30), 2012년 유소연(26 하나금융그룹), 2015년 김세영, 2016년 전인지까지 무려 10명이나 배출됐다.
하지만 한국 여자 선수와 남자 선수가 해외 투어에서 나란히 2년 연속 신인왕을 휩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안병훈, 김세영, 왕정훈, 전인지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한국 국가대표로 출전하며, 대선배들에 이어 한국 골프를 이끌어 나갈 차세대 주자로 주목받고 있다.(자료사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왕정훈, 전인지, 김세영, 안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