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가 리디아 고와 5경기 만에 시즌 첫 대결을 펼친다.
'디펜딩 챔피언' 박인비(27 KB금융그룹)는 오는 3월3일(이하 한국시간)부터 6일까지 나흘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2/6,600야드)에서 열리는 2016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5번째 대회 'HSBC 위민스 챔피언스'(총상금 150만 달러, 한화 약 18억5,000만 원)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는 지난 '혼다 LPGA 타일랜드'에서 한 주 휴식을 취한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8 뉴질랜드)와 골프 여제 박인비의 시즌 첫 맞대결이라는 점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박인비가 지난 개막전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에서 허리 통증으로 기권한 뒤 3주가량 재활을 했고, 리디아 고가 혼다 LPGA 타일랜드에 불참하면서 세계 랭킹 1,2위의 대결이 불가피하게 미뤄졌는데 시즌 시작 후 5번째 경기 만에 성사된 것.
지난 2015년 최종 라운드에서 당시 세계 랭킹 1,2,3위였던 리디아 고, 박인비, 스테이시 루이스(31 미국)가 최종 라운드에서 맞대결을 펼쳐 세계 골프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당시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박인비는 리디아 고의 맹렬한 추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뚝심을 발휘하며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박인비는 허리 통증 후 아직 정상 컨디션을 100% 회복하지 못 한 터라 이번 대회에서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엔 아직 의문 부호가 붙는다.
그러나 복귀전이었던 혼다 LPGA에서 첫날 이븐파, 2라운드 4오버파를 친 뒤, 3라운드에서 4타를 줄이며 반등했고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언더파로 경기를 끝냈기 때문에 좋은 기억이 있는 싱가포르에서 어떤 경기를 펼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4일 평균 퍼트 수는 29.75개로 적지도 많지도 않은 편이었는데, 특히 라운드가 진행될수록 샷이 안정된 점이 눈길을 끈다. 박인비는 1,2라운드에서 약 55.5%, 약 66.6%였던 그린 적중률을 남은 라운드에서 약 83.3%, 약 77.7%까지 끌어올렸다.
리디아 고는 올 시즌 LPGA 두 개 대회에 출전해 공동 3위, 준우승 등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번 대회에선 어떤 경기력을 선보일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외에도 지난 혼다 LPGA 준우승과 공동 3위를 기록한 전인지(21 하이트진로), 양희영(26 PNS)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1승씩을 거둔 김효주(20 롯데), 장하나(23 BC카드)도 출전할 예정이다.
또 김세영(23 미래에셋자산운용), 최나연(28 SK텔레콤), 최운정(25 볼빅), 유소연(25 하나금융그룹), 박희영(28 하나금융그룹) 등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려, 한국 최정예 군단이 우승 사냥에 나선다.
혼다 LPGA 우승자 렉시 톰슨(21 미국)도 물론 출전한다.
또 눈여겨볼 점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는 안선주(28 요넥스코리아)가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2014년 일본 투어 상금 왕인 안선주는 같은 기간 열리는 JLPGA 투어 개막전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 대신 HSBC 챔피언스를 택했다.(사진=왼쪽부터 박인비, 리디아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