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LPGA 투어의 젊은 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11월27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세계 여자 골프 순위에 따르면 1위는 리디아 고(18 뉴질랜드), 2위는 박인비(27 KB금융그룹), 3위는 스테이시 루이스(30 미국), 4위는 렉시 톰슨(20 미국), 5위는 유소연(25 하나금융그룹)이다.
펑샨샨(26 중국), 김세영(22 미래에셋자산운용), 양희영(26 PNS), 전인지(21 하이트진로), 김효주(20 롯데)가 뒤를 따르고 있다. 세계 여자 골프 순위 톱 10의 평균 나이는 23.5세다. 남자 세계 10위까지 평균 연령은 32.6세이다. 여자 골프 쪽이 현저하게 어리다.
여자 골프 10위까지의 선수들은 모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컵을 가지고 있다. 그만큼 LPGA 투어에 젊은 바람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10대 선수들 활약이 돋보였다. 시즌 5승을 달성한 리디아 고를 비롯해 루키 이민지(19 호주), 혜성처럼 나타난 브룩 헨더슨(18 캐나다)이 1승씩을 챙겼다.
리디아 고는 지난 2014년에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해 시즌 3승을 거뒀고, 올 시즌은 무려 5승을 기록하며 박인비와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ISPS 한다 호주 여자 오픈’ 뿐만 아니라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 ‘캐네디안 퍼시픽 위민스 오픈’, ‘푸본 LPGA 타이완 챔피언십’에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제패했다. 리디아 고는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이 됐다.
리디아 고의 올해의 선수 수상은 LPGA 투어에 이 상이 생긴 49년 역사 중 최연소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미국 4대 프로 스포츠와 PGA를 포함해서도 최연소 수상이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선 데릭 로즈(22세), 미국프로야구(MLB)에선 스탠 뮤지얼, 조니 벤치, 비다 블루(22세), 미국아이스하키(NHL)에선 웨인 그레츠키(19세), 미국프로미식축구(NFL)에선 짐 브라운(21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선 타이거 우즈(21세)가 각 종목 최연소 수상자인데 리디아 고가 이 기록을 모두 깼다. 한동안 리디아 고의 기록은 깨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4년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세계를 놀라게 한 김효주는 올 시즌 LPGA 투어에 정식 진출해 3월 ‘JTBC 파운더스 컵’에서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당시 김효주의 나이는 19세, 베테랑 스테이시 루이스(30 미국)를 제쳤다.
올 시즌 루키로 데뷔한 이민지 역시 18세 나이로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이민지는 비로 인해 잔여 경기를 치러야 했음에도 불구하고 침착함을 유지해 우승을 지켰다.
혜성처럼 나타난 캐나다 신성 브룩 헨더슨(당시 17세)은 초청 선수와 월요 예선을 통해 부지런히 LPGA 투어에 참가한 결과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마침내 우승을 차지하며 LPGA 정회원이 됐다. 2위와 8타 차, 압도적인 우승이었다.
20대 초반 선수들도 많은 승수를 올렸다. 그중 단연 선두 주자는 김세영이다. 김세영은 ‘퓨어 실크 바하마 LPGA 클래식’, ‘롯데 챔피언십’, ‘블루 베이 LPGA’에서 시즌 3승을 거뒀다. 특히 롯데 챔피언십에서의 기적의 샷은 올해 LPGA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김세영은 3승을 바탕으로 올해의 신인왕에 올랐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했던 전인지(21 하이트진로)는 메이저 대회 ‘US 여자 오픈’에서 우승했다(당시 20세). 올 시즌 KLPGA 투어 대상, 다승, 상금, 평균 타수 등 4관왕을 독차지한 전인지는 오는 2016시즌 LPGA 투어 루키 데뷔를 앞두고 있다.
20세 렉시 톰슨 역시 ‘마이어 LPGA 클래식’, ‘KEB 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시즌 2승을 올렸다.
LPGA 투어의 원동력이 되고 있는 어린 선수들이 2016시즌에도 이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사진=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리디아 고, 김세영, 렉시 톰슨, 브룩 헨더슨, 김효주, 전인지)